지난 달, 수년간의 숙원이었던 바이크, 부캐너125를 드디어 구매했다(아래 링크 참조).
수차례 이야기했지만, 바이크를 사고 나서 좋은 점 중 하나가 내가 가고 싶을 때 가고 싶은 곳에 있는 예쁜 카페에 언제든지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대구시내 북성로에 바이커들을 위한 이색카페가 있다고 하여 들러보았다. 사실, 바이크를 구매하면서 장만한 헬멧의 버블쉴드의 선팅이 너무 진해서,야간 운전시 위험하다고 판단하여 투명 버블쉴드를 구입하고자 지피팩토리 사장님께 여쭤보니, 바이크 용품 구매는 필립상회란 곳에서 구매하는 걸 추천하셔서 검색해서 찾아와보니 그 옆에 예쁜 이색카페까지 같이 있었던 것이다. 이거 참, 좋은 곳을 알아버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 상호 : 1.14km(카페)
- 전화번호 : 0507-1351-3696
- 주소 : 대구광역시 중구 북성로 59-1(북성로2가 6-4) 1층 카페 1.14km
- 영업시간 : 평일 12:00~01:00
- 상호 : 필립상회(오토바이용품)
- 전화번호 : 0507-1317-3505
- 주소 : 카페 1.14km와 동일, 2층
- 영업시간 : 매일 11:00~20:00
바이크 카페 1.14km와 오토바이용품점 필립상회는 북성로 공구골목에 위치하고 있었다.
필립상회 앞에 주차를 했다. 예쁘다 내 오토바이.
사진을 좀 더 예쁘게 찍을 걸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 곳은 1층에는 카페 1.14km와 2층에는 오토바이용품점인 필립상회가 있었다. 오토바이 용품구매가 필요한 사람들은 가게 우측 출입구를 이용하여 바로 2층을 방문하시면 되고, 카페 이용객들은 좌측 출입구를 이용하여 카페로 들어가면 된다. 좌우 어떤 출입구를 이용해도 관계는 없다. 나는 어두운 버블 쉴드를 투명 버블쉴드로 교체하기 위해 2층에 위치한 필립상회로 올라갔다.
와, 신세계였다. 바이크들의 패션부터 해서, 헬멧, 고글, 신발, 장갑 등등의 바이커들이라면 탐날만한 다양한 용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수많은 헬멧들.. 풀 페이스 커버가 된 헬멧으로 언젠가는 바꿀 생각이지만, 아직까지는 조금 더 DEXTON R-T 헬멧을 쓰도록 해야지.. 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진열되어 있는 다양한 용품들. 고글들이 눈에 띈다.
처음에 버블쉴드를 고를 때는 내 얼굴이 보이지 않게 어둡게 썬팅된 버블쉴드가 멋져보여서 골랐는데, 대낮 햇빛 쨍쨍할 때가 아니면, 시야에 정말 방해가 되었다. 어두운 버블 쉴드를 끼고 야간주행을 하는 건 정말 위험했다. 야간의 어두운 버블쉴드가 너무 답답해서 버블 쉴드를 들어올려 안면이 노출된 채로 주행을 하려 하니 차고 강한 바람 때문에 눈이 계속 건조해지고 미세먼지 때문인지 눈이 아파오고 눈물도 줄줄 흘렀다.
기왕 산 버블 쉴드를 그냥 두고, 고글이나 사서 눈을 보호하면 어떨까 생각해서 실착해봤더니, 묘하게 불편했고 안경을 쓴 콧잔등이 심하게 눌리는 느낌이 들어, 그냥 투명한 버블쉴드를 하나 더 사기로 했다.
새로 구매한 투명한 버블 쉴드를 2만원 주고 구매해서 설치했다. 위의 체결하는 연결부까지 구매하려면 2만원을 더 줘야했지만, 그건 사용하던 걸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 체결과 분리는 똑딱이 단추로 할 수 있었다. 사진을 찍어두지 않았지만 기존에는 선팅이 아주 짙게 되어있는 버블쉴드였어서, 보기에는 조금 멋져보였지만 실사용에서는 어려움이 많았다. 혹시나 버블 쉴드를 구매하시려는 분들은 부디 투명으로 하시기 바란다. 야간 시력이 좋다 하더라도, 어두운 밤 어둡게 선팅된 버블쉴드를 쓰고 주행하는 것은 정말 큰 사고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바이커들에게 어울리는 패션과 신발까지 전시해놨었다. 바이커의 세계는 정말 넓구나.
곳곳에 아기자기한 미니어처 피규어들과 소품들이 잘 어울리게 전시되어 있었다.
필립상회가 코로나19 및 동계 근무시간을 오후 8시까지로 단축한다는 알림판이 세워져 있었다. 영업시간을 잘 체크해보고 가야할 것 같다.
2층에서 버블 쉴드를 구매한 후 여러 용품들을 구경하고 1.14km카페가 위치한 1층으로 내려왔다. 1.14km카페에는 바이크에 붙일 수 있는 여러 스티커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한 번 붙이면 떼기 곤란할 것 같고, 꼭 내 오토바이를 표현할 만한 스티커를 고르지 못해 구매하지 못했다. 최고의 튜닝은 순정이라고 하지 않던가? 아직은 뭔가 커스텀하고 싶지는 않다.
카페에 놓여있는 예쁜 혼다 클래식 바이크, 모델명은 잘 모르겠다. 이런 느낌의 감성을 좇아 지금 타고 있는 부캐너 125를 골랐다. 한달이 조금 넘게 부캐너125를 탄 지금까지 느끼는 바로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정말 만족스러운 외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카페의 메뉴, 음료 뿐만 아니라 디저트와 술까지 판매하고 있었다. 바이크를 타고 와서 술을 마시기는 조금 곤란했고, 따뜻한 음료 한잔 하고 가기로 했다. 얼그레이 허브티와 핫초코를 주문했다.
빈티지한 소품과 바이크 관련 아이템들로 조화로운 인테리어를 한 카페가 참 예뻤다.
따뜻한 티타임.
한 무리의 바이커 분들이 오셔서 바이크에 대한 즐거운 담소를 나누고 계신듯 했다. 같은 걸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정답고 즐거운 모임. 모든 바이커들은 형제라는데, 다음에 가면 인사라도 한 번 드려볼까? 너무 오지랖인가?
카페의 한켠에는 전자렌지와 라면을 끓여먹을 수 있는 기계도 설치되어 있었다. 여기가 비록 카페지만, 오며가며 찬바람을 맞은 바이커들이 속을 뜨뜻하게 데워갈 수 있게 라면과 핫바를 메뉴에 넣어둔 게 좋았다.
참 예쁜 카페다.
혼다 슈퍼커브와, 기종을 잘 모르는 스쿠터 한대. 카페 앞엔 항상 예쁜 오토바이들이 주차되어 있어, 바이크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빠지지 않는 내 예쁜 오토바이 부캐너 125, 아직 애칭을 정하지는 못했다. 괜히 정들고 그럴까봐. 캐너야~
이런 에티켓은 지켜주시길. 125cc인 내 부캐너1125는 겸손해서 공회전이나 윌리 후까시, 타 기종 비방, 1단 풀악셀 같은 무리되는 겐세이는 할 수가 없었다. 바이커들끼리의 매너, 지켜주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재미있었다. 바이크에 관심을 가진 건 십년도 더 넘었겠지만, 이렇게 좋아하던 바이크를 직접 타고, 바이커들이 가는 이색 카페에 가서 차도 한잔 하고, 이런 저런 구경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카페도 예쁘고, 매장에 볼거리도 많았다. 바이커들이라면, 바이크 용품 구매하는 겸, 차 한잔하고 쉬면서 멋진 바이크들도 구경할 겸 해서 한번 쯤 들러보시는 걸 추천드린다. 대구 시내 북성로 공구골목에 위치하고 있어 바이크가 있다면 방문하는 길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바이커들의 이색 카페 1.14km, 바이크용품점인 필립상회. 바이크를 좋아하거나 관심있어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꼭 한 번 들러보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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