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간만에 새로운 카페를 찾으러 나섰다. 요즘은 좀 바빴던 모양인지 새로운 카페를 많이 다니지 않았다. 팔공산이나 청도 같은 교외로 나가볼까 생각을 했다가 뭔가 번거로운 느낌이 들어 멀리 벗어나지 않는 곳에서 가볼만한 카페를 찾아봤다. 어라? 머지 않은 곳에 꽤나 규모가 큰 카페가 있고, 후기가 좋아 한 번 가보기로 했다. 바로 방촌동에 위치한 대형 카페 "보스톤"이다.
- 상호 : 보스턴커피(카페, 디저트)
- 전화번호 : 0507-1410-1239
- 주소 : 대구 동구 방촌로 58(검사동 754-5)
- 영업시간 : 평일 10:00~21:00, 주말 10:00~22:00
-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_cafe_boston/
- 블로그 : https://blog.naver.com/boston1997
-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boston.coffee.company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거든 대구 지하철 1호선 해안역에서 직선거리 180m정도 떨어진 곳에 있으니, 도보로 이동해도 그리 멀지 않은 거리일테다.
물류창고나 공장을 연상케 하는 어두운 색의 콘테이너로 지어진 건물이다. 간판 대신 큰 플래카드를 달았다. 뭔가 힙한 느낌.
내가 좋아하는 콘크리트에 에폭시 마감처리를 한 바닥이다. 큰 콘테이너를 지지하고 있는 철근기둥이 거친 대형 카페의 멋진 인테리어가 되었다. 공간도 넓고 천장도 높았다.
방촌동 카페 보스톤의 메뉴판. 오, 놀랍게도 디카페인 커피를 판매한다. 귀염둥이는 카페와 커피를 무척 좋아하지만, 안타깝게도 카페인을 섭취하지 못하는 체질이라 보통 카페에 가면 디카페인 커피가 없다면 다른 음료를 시키는 편이다. 그런데 하필 둘다 커피를 마시고 싶었던지 디카페인 과테말라와 제일 위에 있던 반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오, 정말 맛있어보이는 디저트들이 한가득 있었다. 너무 맛있어 보여서 이거 저거 다 먹어보고 싶었지만, 크로플과 갈릭소스가 발린 크루아상을 시켰다. 크로플에는 아이스크림을 얹어달라고 했다.
방촌동 카페 보스톤에서는 2시 이전에 주문할 경우 5시 이후 받아볼 수 있도록 원두도 판매한다고 한다. 로스팅 포인트에 따라 풍미가 다를텐데, 로스팅 포인트가 비슷한 원두들도 있는데 나라별, 도시별 원두의 종류와 가격은 차이가 좀 있는 것 같다. 디테일하게 커피 원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비교해보며 음미해보기 좋은 콘텐츠가 아닐까?
혹시나 카페 카운터까지 오지 않고, 게으르게 네이버에서 "방촌동 카페 보스톤 와이파이"를 검색할 사람들을 위한 짤. BOSTONCOFFEE를 선택해서 비번 1000018448을 치고 접속하면 된다.
시향할 수 있는 원두 종류들을 진열해 놓았다. 원두별 설명이 친절하게 적혀있다.
주문을 하고 카페 곳곳을 구경했다.
직접 원두를 로스팅하는 공간을 카페 한켠에 마련해두었다. 대형 카페는 이런 보는 재미가 있다. 큰 기계들이 향긋한 커피향을 뿜으며 열심히 생두에 열을 가해서 원두를 제조하고 있다.
방촌동 카페 보스톤의 다양한 원두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철골 기둥 위쪽으로 보이는 2층 공간. 2층에서 1층 홀을 내려다볼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천장을 2층과 공유하기 때문에 1층의 층고가 무척 높았다.
이 자리에서 찍은 사진을 인스타에서 처음 보고 이 카페를 알게 되었다. 동그란 창의 밝은 조명과 나무 의자를 배경으로 인스타 업로드용 사진을 찍기 적당하다. 귀염둥이도 한장 득템해서 갔다.
천장에 매달린 도르레. 공장형 카페의 컨셉을 잘 살렸다.
위쪽 벽에 빔을 발사해서 영상을 틀어주고 있었다. 보스톤 카페에 대한 영상이었던가? 눈여겨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영상이 계속 상영되고 있었다.
카페에서 커피를 만드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하고 있다. 언제쯤 실현이 될지 궁금하다. 온라인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안정화되면 꿈을 꿀 수 있을까, 아님 집을 사고 나서?? 언젠가 되든 내 사업을 꼭 해보고 싶다.
보스턴 맛집 로드란 게 붙어 있다. 저중 갓돈까스 본점과 산홍아나고 꼼장어 본점은 가봤는데, 나머지 동네 맛집들도 소개를 다 해주었다. 기회가 된다면 가보고 싶다. 특히 개그우먼 김민경님의 어머님이 하신다는 자인식당에 한 번 가보고 싶네.
방촌동 카페 보스톤의 2층 공간. 난간에 바테이블이 길게 되어 있고, 모서리 쪽으로 테이블들이 위치하고 있다. 바테이블에서 편안한 쇼파까지, 입맛에 맞는대로 앉고 싶지만, 자리 경쟁이 좀 있는 편이라 쇼파자리를 차지하기가 쉽지 않았다.
오, 바리스타 공식 시험장이라고 한다. 공인 국제 바리스타 트레이너 강사진이 있고, 국제 전문 커피협회가 인증한 교육기관이라고... 어라? 이거 구미가 조금 당기는 이야기였다. 바리스타가 되기 위해 직업훈련기관을 찾아야하나.. 고민하던 차였는데, 공장식 대형 카페에서 이것도 가르쳐 준다고? 긍정적으로 검토를 해봐야겠다. 듣게 된다면 카페창업반 수업을 들어야지.
카페 2층의 한켠에는 이런 교육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와, 정말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바쁜 시즌만 좀 어떻게 끝내놓고 여유를 가지며 커피 만드는 것도 좀 배워봐야지.
보스톤 커피의 클래스 과정은 총 5가지인데, 그 종류는 다음과 같으며 매월 개강한다고 한다.
- 취미반 클래스 과정 : 커피에 관심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추출기구 사용법을 경험하고, 기구를 이용해 간단 커피 메뉴를 배울 수 있음.
- IBS 자격증 과정 : IBS(Italian Barista School)에서 인증하는 높은 수준의 바리스타 자격증으로서 이탈리아 커피의 이해부터 정통 에스프레소, 카푸치노, 커피 칵테일까지 배움.
- IRS 자격증 과정 : IRS(Italian Roasting School)에서 인증하는 에스프레소의 발상지인 이탈리에서 오랜기간 동안 축적된 그들만의 로스팅 프로파일과 블랜딩 노하우를 배움.
- 바리스타 1,2급 과정 : 커피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에스프레소 추출, 스티밍, 카푸치노 제조를 배움.
- 보스턴 클래스 과정 : 보스턴 랩의 전문 강사들로부터 직접 듣는 차별화되고 심도있는 커피를 배움.
커피를 잘 모르는 사람의 입장으로는, 과정의 간략한 설명만으로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뭐 차이가 있기도 하겠지만 조금 미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원두납품이나 카페 창업문의는 bostoncoffee.co.kr 혹은 1544-2810/010-4092-1235로 문의를 하시면 된다. 언젠간 연락을 하게 될지도 모르니 일단은 기록!
2층에서 내려다 본 1층의 광경이 좋았다. 두개 층이 하나의 공간을 공유하는 느낌, 대형 카페가 가질 수 있는 감성이었다. 커피 로스팅하는 제조 공정도 투명하게 다 볼 수 있었다. 카페를 이곳 저곳 돌아다니다 보니 주문했던 음료와 디저트가 나왔다.
오오... 디저트 너무 맛있겠는걸?
커피 잔 수마다 커피 드립 백을 하나씩 주는 모양이다. 커피 드립백 두개를 받았다. 요건 커피 좋아하시는 아버지 드렸다.
달달한 디저트, 크루아상도 맛있었고, 아이스크림을 얹은 크로플은 정말 진리다.
쌉싸름하고 조금 산미가 느껴지던 반코 아메리카노.
귀염둥이의 디카페인 과테말라 핸드드립 커피. 개인적으로 디카페인 보다는 카페인이 들어있는 반코 아메리카노가 더 맛있었다. 물론 기분탓이었겠지만?
디저트도 맛있었고, 커피맛도 좋은 공장 컨셉의 방촌동 대형카페 보스톤이었다.
■ 총 평 (별점 ★★★★☆ 4.5/5)
- 방촌동 대형카페 보스톤은 내 기준 별점 5점 만점에 4.5점을 매긴 카페다.
-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꾸며놓은 카페가 주는 안락하고 편안한 기분을 즐기기도 하지만, 이렇게 공장, 창고, 메탈 감성의 카페도 너무 좋은 것 같다.
- 내가 좋아하는 계열의 회색과 갈색 컬러의 어두운 느낌의 인테리어였는데, 그 어두움을 다양한 조명과 햇살의 자연 채광으로 침침하지 않고 따뜻하게 표현한 느낌이었다.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었다.
- 전문적으로 바리스타 교육을 하는 기관 답게 직접 로스팅하는 모습을 공개해놓은 게 재밌었다. 커피맛도 좋았고, 디저트도 맛있었다.
- 어느 카페나 그렇겠지만, 편안한 자리와 불편한 자리들이 공존하고 있어서 편안한 자리가 경쟁이 좀 있는 편이다. 모든 자리가 다 편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 사람이 많았지만, 좌석 배치나 밀도때문인지 붐비는 느낌은 아니었다. 공간 배치를 잘 해놓은 듯한 느낌이었다.
- 인스타에 올릴만한 멋진 사진을 찍기 좋다. 특히나 저 창가 포토존은 줄서서 찍을 정도로 핫했다.
- 운 좋게 쇼파 자리를 차지해서 한참을 커피 마시면서 이야기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 커피를 배우고 싶다거나, 대형 카페의 감성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 이상 방촌동의 대형 카페 보스톤이었다. 끝.
'대구 > 동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구 혁신도시 대형카페 레이틀리92(lately92) 후기, 그랜드 피아노가 있는 제대로 된 대형카페 (0) | 2021.05.30 |
---|---|
대구 동구 방촌동(신평동) 브런치 카페 솔트, 혼자 다녀온 후기 (0) | 2021.03.19 |
[대구 카페/대구 맛집] 팔공산 베이커리 카페 티아이티에프(TITF) 다녀온 후기 (0) | 2021.03.06 |